지난 8일 조선일보는 새해 우려했던 부동산 거래 절벽은 없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서울시 부동산 정보 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량(8일 기준)은 총 897건이었다. 지난해 1월 거래량(1134건)의 79% 수준이다. 2012년 1월(1451건) 대비로는 61.8% 수준이다. 올해 1월 거래량은 예년 수준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라고 보도했다.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1/08/2014010802995.html 

 

그렇다면 조선일보의 주장처럼 올해 1월에 거래절벽이 없었을까? 거래절벽은 부동산 거래량이 전월에 비해 급격하게 감소하는 현상을 말한다. <그림 2>에서 서울시 아파트 거래건수 추이를 보면 2011년 말 이후 취득세 감면 종료 등 정부의 부동산 부양책 실시에 따라 아파트 거래량이 특정기간에 몰리면서 거래절벽 현상이 발생했다. 

 

정부의 부동산 부양책 혜택이 종료되어 아파트 거래절벽이 발생한 때를 보면 2012년 1월에는 아파트 거래량이 전월 대비 -74.3%가 감소했으며 2012년 1월에는 -73.4%, 2013년 1월에는 -83.4%, 2013년 7월에는 -78.8% 각각 감소했다.

 

다음으로 올해 1월 8일까지 신고된 거래량으로 서울 아파트 1월 거래량을 환산해보면 대략 3476건으로 예상되며 이러한 1월 아파트 예상 거래량은 전월 대비 -46.5% 감소한 것이다. 

 

그런데 조선일보는 정부의 부동산 부양책 때문에 거래량이 일시적으로 몰리면서 거래절벽 현상이 발생했던 2012년 1월 및 2013년 1월의 서울시 거래량과 정부의 부동산 부양책 종료가 없는 2104년 1월의 거래량을 비교했다. 비교 대상이 잘못된 것이다. 물론 조선일보의 보도처럼 올해 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012년이나 2013년 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2012년 1월과 2013년 1월 거래량 감소는 취득세 감면 종료와 같은 정부의 부동산 부양책 종료를 앞두고 거래가 전월로 앞당겨지면서 발생한 현상에 불과하다. 따라서 올해 1월 아파트 거래량을 2012년과 2013년에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기저효과에 따른 착시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부동산 부양책 종료와 관련이 없는 2010년 1월과 2011년 1월의 서울시 아파트 거래량을 보면 전월 대비 각각 -10.5%, -20%씩 감소했다. 1월은 보통 아파트 거래 비수기이기 때문에 아파트 거래량이 감소한 것이다. 그런데 2014년 1월의 아파트 거래량은 전월 대비 -46.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즉, 정부의 부동산 부양책에 영향을 받지 않았던 2010년이나 2011년에 비해 2014년 1월의 전월 대비 아파트 거래량 감소폭이 2~4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또한  <그림 1>에서도 올해 1월 아파트 거래량이 급감하는 거래절벽 현상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림 1>


주) 서울시 부동산 정보 광장 자료를 바탕으로 선대인경제연구소 작성

 

조선일보는 불과 8일 동안 신고된 서울시 아파트 거래건수를 통해 올해 1월에 아파트 거래절벽 없었다고 보도했다. 또한 조선일보는 정부의 부동산 부양책 종료로 인해 거래량이 급감했던 2012년 1월 및 2013년 1월 거래량과 올해 1월 거래량을 비교했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기저효과 등 통계 자료에 담긴 의미와 배경을 해석하지 않고 단순 수치만을 비교하는 잘못을 저질렀다. 또한 올해 1월에 서울 아파트 거래량에 거래절벽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조선일보의 엉터리 주장과 달리 올해 1월 거래량은 전월보다 급감해 거래절벽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 이런 식의 보도는 조선일보에 그치지 않는다. 아래 소개하는 아시아경제신문 기사도 마찬가지다.

 

응답하다, 주택시장..'부동산의 봄' 임박 징후

 http://realestate.daum.net/news/detail/main/MD20140113112613033.daum

징후,호가, 문의, 분위기가 주된 표현인 기사이고, 조선일보가 제시한 것과 같은 취득세 감면 종료 후 최악의 거래절벽이었던 2013년 1월 수치와 비교해 늘었다는 것이다. 아무리 기득권언론들이 소설을 써도 '부동산의 봄'은 아직 한참 멀었다. 제발 속지들 마시길!

 

 

 

선대인경제연구소 새해 특별이벤트가 내일(1월 15일) 끝납니다.

<2014년 경제전망보고서>와 <선대인, 미친 부동산을 말하다> 등 제공 

 http://www.sdinomics.com/data/notice/1642 

 

<2014년 경제전망보고서> 목차 안내 http://www.sdinomics.com/data/notice/1677

by 선대인 2014. 1. 14.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