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새해 초부터 중국 증시 쇼크와 유가 급락 여파가 전세계로 파급되면서 글로벌 증시가 휘청거리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하지만 당장의 주가 영향보다 중요한 것은 급변하는 중국 경제구조 변화에 국내 기업들이 잘 대처하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중국은 금융시장보다는 실물경제를 통해 우리나라에 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사실 국내 코스피지수가 몇 년째 정체된 것도 중국의 거센 도전으로 국내 주력산업들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탓이 컸다. 


국내 1등 기업인 삼성전자가 대표적인 사례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애플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막대한 이익을 거두던 삼성전자가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14년 1분기 20%를 넘던 중국 시장 점유율은 7%대로 추락했다.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로컬업체들이 뛰어난 가성비를 앞세워 자국 스마트폰 시장을 적극 공략했기 때문이다. LG스마트폰은 중국 내 시장점유율이 0.1%에도 못 미칠 만큼 쪼그라들었다. 


지난 10년간 중국 시장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둬온 현대차 역시 예외가 아니다. 중국의 경기부진으로 자동차 수요가 둔화된데다 로컬업체의 부상으로 현대차의 입지가 점차 좁아지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업체별 자동차 판매 순위에서 현대차는 로컬업체인 창안자동차에 밀려 6위를 차지했다. 현대차가 중국 로컬업체에 뒤진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중국은 현대차 매출의 25%를 차지할 만큼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에 중국 시장의 부진은 현대차 실적에 큰 타격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산업 역시 중국발 철강 공급과잉 압력에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 철강업체들은 경기둔화에 따른 철강수요 부진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생산량을 늘려왔다. 이처럼 공급과잉 압력이 높아지자 원자재 및 철강제품 가격이 크게 하락했고 이는 국내 철강업체의 매출 감소 및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이에 몇 년 전 60만원을 넘던 포스코 주가는 16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이외에도 조선·석유화학·반도체 등 국내 주력산업들이 차이나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으며 앞으로 이러한 추세는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분명히 최근에 나타난 주가 하락은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출과 중국발 쇼크 등 대외적인 요인에 기인한 바가 크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차이나 리스크’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주력산업의 경쟁력이 약화되는 현실이 있다. 미국이 금리인상을 한다고 하더라도 국내 기업이 매력적인 투자기회를 제공한다면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도 매도공세가 아닌 추가 매수에 나설 유인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국내 기업 중 중국의 부상을 기회로 활용하여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들도 많이 있다. 화장품, 소비재, 엔터테인먼트 등 업종에 속한 기업들은 중국 시장에서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 이들 기업의 주가 흐름 역시 대체로 양호하다. 


하지만 한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중국 때문에 주력산업이 받고 있는 타격이 중국으로 인해 새롭게 창출되는 기회보다 큰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지금과 같이 가계부채를 통한 부동산 부양책이나 재벌 독식구조에 의존해서는 현재 직면하고 있는 중국발 산업 구조조정 위기를 벗어나기 어렵다. 중국의 기술혁신과 산업 구조조정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을 바탕으로 중국과 상생할 수 있는 산업구조로 재편하는 일이 시급하다. 중국이 경기침체와 구조조정으로 헤매고 있는 지금이 우리나라가 차이나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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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대인 2016. 1. 20. 09: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