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생태박물관 이 정도는 되어야죠


어린 아이들이 오감으로 마음껏 느끼고 뛰어놀면서 자연스레 동물과 자연의 변화를 이해하고 배울 수는 없을까. 아이들과 국내의 각종 자연사 박물관이나 생태박물관 등을 찾아갈 때마다 이런 생각을 하는 부모들이 적지 않다. 부모들은 아이의 관심을 끌어보려고 '우와, 이것 봐' 하며 관심을 끌어보려 하지만 아이들이 재미있게 자연을 배울 수 있는 현장은 드물다.

호주 빅토리아주 멜번 박물관 내 '칠드런즈 뮤지엄(Children's Museum)'은 아이들이 재미있게 놀면서 배울 수 있는 박물관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준다. 만 3~8세 어린이들을 주대상으로 하는 이 공간은 아이들이 만지고, 보고, 듣고, 만들어 보고, 몸무게를 달아보며 동물과 자연의 특성을 이해할 수 있게 한 공간이다. 특히 '촉수 엄금'을 강조하는 국내 박물관과 달리 '칠드런즈 뮤지엄'에서는 아이들이 전시품의 대부분을 직접 만지며 놀 수 있다. 아이들이 즐겁게 노는 가운데 자연스레 생명에 대한 친근감이 마음 속에 잡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이다. 이 공간에 들어서면 '국내에선 이런 식으로 만들 수 없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한다. 사진을 통해 '칠드런즈 뮤지엄'의 구석구석을 소개한다.





'칠드런즈 뮤지엄'의 입구. 나이가 들면서 동물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이 공간의 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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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만 사는 멸종 희귀종인 캐서워리 박제. 캐서워리가 자라면서 깃털 색깔이 바뀐다는 것을 보여준다. 펭귄과 나비 등 다른 동물들의 색깔 변화도 이런 식으로 전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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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동그란 버튼을 누르면 새의 소리가 나면서 불이 켜져 알에서 부화할 새의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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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식물을 색깔별로 분류해 색이 동식물의 성장과 보호색 등 주변 환경에 대해 갖는 의미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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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스크린을 통해 자신이 앉아있는 애벌레가 어떻게 변태를 해서 화려한 색깔의 나비가 되는지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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캥거루, 웜뱃, 고슴도치 등 야생 동물의 가죽을 직접 만져보며 동물의 특성을 알 수 있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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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 모양이 새겨진 저울 위에 올라가면 아이들의 몸무게를 달 수 있다. 아이들의 몸무게가 아이들에게 친숙한 호주 토종 동물인 '웜뱃' 몇 마리의 몸무게와 같은 지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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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있는 안내 교사의 도움을 받아 아이들이 고무찰흙으로 각종 벌레와 동물을 만들어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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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이 현장에 마련된 각양 각색의 블록으로 자신이 만들고 싶은 곤충이나 동물을 만들 수 있다. 어린이들이 곤충 등을 주제로 그린 그림들이 이 공간의 벽면을 장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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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시즈 나비의 날개. 확대경을 통해 각 곤충의 날개가 어떻게 생겼는지를 훨씬 더 선명하게 볼 수 있다.
by 선대인 2008. 9. 4. 1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