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체가 수면 위로 올라오는 장면을 보다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2014년 4월 16일 이후 한동안은 거의 매일 울지 않았던 날이 없었던 것 같다. 뭐라도 하지 않으면 미칠 것 같은 심정이었다. 그래서 '세대행동'이라는 모임에서 함께 길거리 서명운동에 참여하고 왜곡보도를 일삼는 KBS 수신료 납부 거부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연구소 운영과 '집코치' 론칭 준비 등의 일들에 치여 세월호에 대한 관심과 에너지를 쏟지 못했다. 


그래도 지난 3년간 두 가지는 계속했다. 세월호 사고 이후 페북과 트위터 플픽을 지금의 것으로 바꿔 유지하고 있다. 간단한 행위이지만, 제대로 진실이 규명될 때까지는 매일 유지하겠다는 생각이었다. 또 내가 진행자로 참여하는 나꼽살 방송에서 배영란작가가 세월호 가족들을 인터뷰한 육성을 매번 싣고 있다. 


솔직히 처음 시작할 때는 이렇게까지 오래갈지는 몰랐다. 하지만 정부여당의 후안무치와 야권의 지리멸렬이 겹치며 세월호의 진실은 제대로 규명되지 못했다. 


이제 3년. 차가운 물 속에 가라앉아 있던 세월호가 작업 하루만에 올라오고 있다. 국민의 힘으로 박근혜를 쫓아냈기에 가능한 일이리라. 늦었지만, 세월호가 올라오면서 가라앉았던 진실도 함께 올라왔으면 좋겠다. 그리고 억울하게 숨져간 원혼들의 넋을 이제라도 제대로 달래고 유가족들의 아픔이 이 사회에서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그리고 세월호 사고가 일어나게 한 야만의 시대가 완전히 끝났으면 좋겠다. 


by 선대인 2017. 3. 23. 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