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문제의 심각성을 다루는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다. 경고 자체야 좋다. 그런데 부적절한 통계 수치를 자꾸 사용하고 있는 게 문제다. 아래 두 기사에 나오는 가계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잘못된 비교다. 


가계 가처분소득에서 가계는 엄밀하게는 개인 부문(가계+가계에 봉사하는 비영리단체+개인소사업자)을 말한다. 그런데 이에 대비해 가계부채는 정말 순수한 가계의 부채(한국은행 통계 기준으로는 가계신용)만을 다룬다. 서로 범위가 다른 부문의 소득과 부채를 비교하고 있는 것으로, 엉터리 비교다. 정확하게 비교하려면 개인 부문의 가처분소득 대비 개인 부문의 부채 비율을 따져야 한다. 국제적으로 비교할 때 쓰는 경우에도 이 수치를 사용한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아래 기사들에서와 같은 이상한 비율이 등장하고 있다. 이렇게 하면 분자의 수치가 작아져 비율이 낮아지고, 상대적으로 가계부채 문제가 덜 심각한 것처럼 착시현상을 일으게 한다. 이게 단순히 몰라서인지, 정부 등의 의도 등에 따른 것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이건 분명히 정확한 비교가 아니다. 관련 기사를 쓰는 기자들은 다음부터는 제발 정확한 비교수치를 사용하기 바란다.


http://www.hani.co.kr/arti/economy/finance/668093.html

http://news.naver.com/main/read.nhn?oid=001&sid1=101&aid=0007287716&mid=shm&mode=LSD&nh=20141208065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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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대인 2014. 12. 9. 1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