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내다 보면 종종 뒤늦게 그림이 꿰맞춰지는 경우가 있죠. 사실 한 달 전쯤 읽었던 월간조선의 기사가 그랬습니다. (조선 계열, 그 중에서도 극우 월간조선은 매우 싫어하기에 찾아 읽은 건 아니고, 페북링크를 읽은 겁니다. 별로 내키진 않지만 관련 기사는 이것뿐이라 참고삼아 링크합니다.)

[심층추적] 아파트 지을 땅 안 사는 삼성 래미안, 왜?


이 기사를 읽어봐도 아파트 지을 땅을 안 사는 삼성물산의 행태가 정말 이해가 안 됐습니다. 건설업체들 생리가 뻔해서 물량폭탄으로 나중에 소비자가 피해를 입든 말든 일단은 재개발재건축 등 수주해서 돈 버는데 혈안이 되는 게 정상인데 합리적으로 설명이 안 되는 상황이었죠. 그 때는 뭔가 있겠거니 라고만 생각했는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건이 터지고 그와 관련한 보고서를 쓰다 보니 이제야 이해가 됩니다. 이재용 부회장에게 그룹 지배권을 유리하게 승계하기 위해 삼성물산 주식가치를 최대로 떨어뜨려야 했던 거죠. 이와 관련해 오늘 한겨레신문에 의문을 제기하는 기사가 실렸는데, 의문만 제기할 뿐 구체적 사례는 적시하지 못했네요. 삼성물산의 아파트 건설 기피 행태가 의도적인 실적 낮추기의 분명한 사례라고 생각되네요. 이 기사에 따르면 "수주 실적 부진으로 올해 1~2월 삼성물산의 국내 건설 수주시장 점유율은 1%로, 지난해(5%)나 2013년(6%) 수준을 크게 밑돌았고, 국외 수주 점유율도 2013년(20%), 2014년(12%)의 절반도 채 되지 않는 5%까지 떨어졌다"는군요. 이게 말이 될까요. 수주 점유율이 단기간에 이렇게 5%에서 1%로 떨어질 수 있을까요. 이건 삼성경영진에 의한 의도적인 "수주 사보타주"로밖에 보이지 않는군요.

건설업종 지수 급등했는데 삼성물산 주가는 ‘뚝’…증권사들도 ‘갸웃’


그렇게 의도적으로 수주를 기피하고, 실적을 적게 내서 합병시 산정가치를 떨어뜨린 거죠. 반면 제일모직은 이른바 "승계주 프리미엄"으로 주가를 부풀리고요. 그렇게 해서 결국 삼성물산 주식 한 주를 제일모직 한 주의 3분의 1 정도 가치를 인정받도록 합병비율을 산정하지요. 자산 및 자본 규모가 2.5배가 넘는 삼성물산이 그런 대접을 받은 겁니다. 그렇게 해서 이재용의 지분을 최대한 늘리는 방식으로 합병을 추진합니다. 삼성물산 주주의 이익을 심각하게 침해해 이재용 부회장의 지분과 이익을 늘리는 데 사용한 셈이죠.

사실 말이 안 되는 상황이고, 여기에 대해 누군가는 문제를 제기해야 하는데 한국 언론 대다수가 침묵했죠. 그런데 안타깝게도 헤지펀드 가운데 하나인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이 같은 문제점을 지적하고 소송을 제기하면서 겨우 이 문제가 부각되는 상황입니다. 물론 엘리엇은 이런 약점을 이용해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또 다른 속셈이지 삼성의 지배구조를 바로잡고, 주주의 이익을 대변하려는 게 목적은 아니겠죠. 그렇다고 엘리엇에 "먹튀자본론"을 제기하며 "삼성의 이익=대한민국의 이익"이라는 식으로 이분법적으로 삼성을 옹호하지는 말았으면 합니다.


어찌 보면 이렇게 말도 안 되는 행태가 재벌 승계 과정에서 벌어지는데도 정부든 언론이든 제대로 견제하는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한국 사회, 이게 정말 문제가 아닐까요. 이미 약 20년 전부터 가동된 삼성그룹의 세습 프로젝트에 따라 이건희에서 이재용으로 그룹 지배권이 넘어갈 가능성이 높겠지요. 하지만, 이래서는 "삼성공화국"의 모습은 달라지지 않을 것 같군요. 그런 가운데 이 나라는 점점 질식하고 서민들의 삶은 고단해지겠죠. 그런 사태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이재용 그룹 승계를 위해 "조작된 합병"에 대해 관련 당국과 언론들은 이제라도 다시 한 번 살펴보기를 바랍니다. 쉽게 바라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재용부회장도 승계의 과정이 정당해야 이후 경영에 대한 신뢰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삼성물산 주주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힌 것도 모자라 KCC에 자사주를 비싼 값에 매각해 KCC주주들에게 또 다시 피해를 입히는 행태, 사주의 이해를 위해 주주의 정당한 이익을 멋대로 훼손하는 행태가 "정도경영"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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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대인 2015. 6. 15. 08:58


주식 투자를 하는 사람들 가운데 굉장히 많은 이들이 차트 분석, 또는 기술적 분석을 이용해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기술적 분석은 과거의 주가 움직임과 패턴을 분석해 미래의 주가 흐름을 예측하는 기법이라고 할 수 있다. 5일, 20일, 60일, 120일 이동평균선을 바탕으로 주식을 매수하거나 매도하는 타이밍으로 잡는 것이 대표적인 기법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로, 5일 이동평균선이란 직전 5일간의 주가 평균값을 선으로 이은 것인데 20일, 60일, 120일 이동평균선도 주가 평균값을 내는 시간의 길이만 다를 뿐 마찬가지다. 이뿐만 아니라 ‘헤드앤드숄더’ ‘쌍바닥’ 등 차트의 패턴을 바탕으로 향후 주가 흐름을 예측하고 이를 주식거래에 활용하는 이들도 많다. 실제로 이 같은 차트 분석 또는 기술적 분석을 이용한 주식 거래 행위도 매우 널리 퍼져있다. 주식시장을 다루는 언론의 분석기사도 이 같은 기술적 분석을 활용해 설명하는 경우들이 적지 않으며, 기술적 분석을 다룬 관련 서적들도 이미 숱하게 나와 있다. 특히 기업 실적 등을 회계적으로 분석하거나 해당 기업이 속한 산업분야의 시장구조 분석과 같은 ‘기본적 분석(fundamental analysis)’을 하기 어려운 개인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직관적으로 와닿고 이해하기 쉬운 기술적 분석에 기대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이 같은 차트 분석과 기술적 분석이 얼마나 실제 투자에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까. 

이야기를 더 진행하기 전에 아래 <그림6>에 나타난 주식시장 차트를 보고 이 가운데 진짜 주식시장의 주가 흐름을 나타낸 차트를 찾아보기 바란다. 

<그림6>
 

주) <신호와 소음> 504쪽에서 인용


이 차트는 각종 예측전문가로 유명한 네이트실버의 저서 <신호와 소음>(더 퀘스트)에서 인용한 그래프이다. 그런데 이들 차트 가운데 내 개는 컴퓨터에서 1과 0 가운데 하나를 무작위로 연속해서 선택해 만들어낸 가짜 차트이다. 그리고 나머지 둘은 1970년대와 1980년대의 처음 1000일 동안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움직임을 표시한 자료다. 

이들 차트 가운데 진짜 주가 흐름을 나타낸 차트를 쉽게 찾을 수 있겠는가. 아마도 거의 절대 다수의 사람들이 찾아내지 못했을 것이다. 위의 차트 가운데 실제 주가 차트를 나타낸 것은 D와 F이고, 나머지는 모두 컴퓨터로 만들어낸 가짜다. (참고로, D는 1970년대, F는 1980년대 첫 1000일 동안의 주가 움직임을 나타낸 도표다.) 이처럼 무작위로 만들어낸 주가 차트와 실제 주가 차트를 구분하기도 어려운데, 과거의 주가 차트를 보고 향후 주가 흐름을 예측하는 것은 지극히 어렵다. 무작위로 만들어진 차트에서는 일정한 주가 패턴 자체가 성립되지 않기 때문에 기술적 분석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 셈인데, 이처럼 무작위로 만든 주가 차트와 실제 주가 차트를 구분하기조차 어렵다면 기술적 분석을 적용하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이 이 같은 차트 분석을 통해 주가 흐름을 예측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봐야 한다. 실제로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차트 분석을 통해 주식 투자를 하는데, 그 같은 패턴에 따른 투자가 효과가 있다면 상당수가 돈을 벌어야 정상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 같은 개인투자자들 거의 대부분이 주식 투자로 돈을 잃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사실 이 같은 차트 분석 또는 기술적 분석에 대한 비판은 오히려 ‘효율적 시장가설’의 기초를 세운 유진 파마 시카고대 금융학과 교수(지난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중 한 사람이기도 하다)가 가장 먼저 제기한 것이기도 하다. 이후 행동주의 경제학자들은 실험을 통해 사람들이 얼마나 차트 흐름에 영향을 받는지, 하지만 그처럼 차트를 바탕으로 한 투자가 얼마나 도움이 되지 않는지를 입증했다. 대표적인 작업이 독일 쾰른대학교 심리학과의 무스바일러 교수팀이 행한 실험이다. 무스바일러교수팀은 아래 <그림7>에서 보는 것과 같은 두 가지 주가 차트에 대해 쾰른대학교 대학생과 독일 금융기관의 투자컨설팅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1년 후 주가 흐름을 각각 예측하게 하거나 가상 투자를 하게 했다. 또한 이들 차트와 함께 해당 기업에 대한 재무 및 회계 자료 등 기본적 분석에 필요한 자료를 반 페이지 짜리로 제공하거나 아니면 각종 증권사에서 활용할 법한 충분한 양의 분석자료를 함께 제공하는 식으로 실험했다. 

<그림7>
 

주) Thomas Mussweiler/Karl Schneller, <“What Goes Up Must Come Down”—How Charts Influence Decisions to Buy and Sell Stocks> 논문에서 인용


실험결과는 이랬다. 대상자들은 차트와 함께 주어진 기본적 분석과 관련한 정보와는 크게 상관없이, 또 대학생이든 전문가든 상관없이 주가 차트에 의해 강력한 영향을 받는 투자 결정을 내렸다. 대상자들은 과거에 현저하게 두드러진 고점을 기록한 차트(위쪽 차트)를 보면 향후 주가에 대해서 더 높은 기대를 가졌다. 그 결과 그들은 주식을 팔지 않고 더 사려는 성향을 보였다. 반면 과거에 현저하게 두드러진 저점을 기록한 차트(아래쪽 차트)를 본 경우에는 반대 성향을 보였다. 

왜 이런 결과가 나타났을까. 우선, 차트에 나타난 극단적인 값이 비교기준으로 사용되기 때문이라고 논문은 풀이했다. 즉, 차트에 나타나는 현저한 고점이나 저점을 사람들이 그 주식을 평가하는 기준 가격으로 삼는 닻내림효과(anchoring effect)가 작용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기준 가격에 대한 기대로 미래 주가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차트에 나타난 고점 또는 저점과 동화하는 경향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 경우 투자자들은 미래 주가가 과거 기준점에 근접하는 정보들에 초점을 맞춰 정보를 선택적으로 취사선택하게 된다. 즉, 자신이 보려고 하는 방향에 맞는 정보들만을 취사선택함으로써 그 같은 결론을 더욱 강화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차트 분석이나 기술적 분석은 정확한 주가의 흐름보다는 오히려 사람들이 태생적으로 가진 편향들을 훨씬 더 잘 드러낸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 나온 행동금융학의 연구 결과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실증적인 분석을 통해 기술적 분석이 단순히 무용지물이 아니라 오히려 투자에 독이 될 수 있다는 결론을 이끌어낸다. 

아비드 호프만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대학 경영경제대학원 교수와 허시 셰프린 산타클라라 경영대학원 교수는 논문 ‘기술적 분석과 개인 투자자들(Technical Analysis and Individual Investors)에서 “기술적 분석과 옵션 거래를 자주 사용하는 개인투자자들은 잘못된 포트폴리오 결정을 내리고 결과적으로 다른 투자자들에 비해 훨씬 더 나쁜 수익률을 올리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2000~2006년 동안 네덜란드의 주식 거래기록과 네덜란드의 한 온라인 증권사의 표본집단에 대한 서베이조사를 바탕으로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기술적 분석을 사용하는 개인투자자들은 단기 주식시장 흐름에 대해 투기적으로 거래하는 성향이 높았으며, 거래를 자주할수록 위험을 헤지할 수 있는 분산투자보다는 집중된 포트폴리오를 가지는 경향이 높았으며, 전체 리스크 대비 비체계적 리스크에 노출된 경향이 높았으며, 옵션 거래에 더욱 더 많이 참여하며, 결과적으로 더 낮은 수익률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구진은 연구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술적 분석은 잘못된 주식포트폴리오 선정 그 자체로만 매월 약 50bp(=0.5%포인트. 1bp는 100분의 1%를 의미함)가량 더 낮은 수익성을 보이며, 추가적인 거래 비용으로 20bp 가량 더 낮은 수익성을 보였다. 특히 파생상품을 대량 거래하면서 기술적 분석을 사용하는 개인투자자들에게 부정적 영향이 집중됐는데, 이들의 경우 시장수익성에 비해 잘못된 주식 포트폴리오 선정으로 약 140bp, 그리고 추가적인 거래비용으로 29bp나 낮은 수익성을 보였다. 

이들 연구진들은 잦은 거래와 집중된 종목 선정은 과도한 낙관주의와 자기확신의 표현으로, 과도하게 낙관적이고 확신에 찬 투자자들이 기술적 분석을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에서는 이런 투자자들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약 두 배 가량 기술적 분석에 더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이 같은 차트분석은 완전히 무용지물일까. 효율적시장가설의 옹호자 가운데 한 사람인 버튼 맬키엘교수 같은 이는 차트 분석을 점성술과 같은 미신이라며 어떤 기술적 분석도 시장실적을 능가하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일부 연구자들은 기술적 분석이 일정한 가치를 지닌다고 반박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앤드루 로 MIT슬로안 경영대학원 교수 등은 ‘기술적 분석의 기초들: 컴퓨터 알고리즘, 통계적 추론, 그리고 경험적 실행(Foundations of Technical Analysis: Computational Algorithms, Statistical Inference, and Empirical Implementation)’이라는 논문에서 1962~1996년 동안 미국 주가 흐름에 대한 기술적 분석 패턴을 적용해본 결과가 있다. 이들 연구진은 “기술적 분석이 초과 거래 이익을 창출하는데 활용될 수 있다고 반드시 말할 수는 없으나 일부 기술적 분석은 약간의 실제적 가치(some practical value)를 가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같은 주식시장의 흐름을 보고도 보는 이에 따라 얼마든지 자의적으로 달리 해석하고 판단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개인투자자들이 기술적 분석을 통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고 봐야 한다. 앞서 아비드 호프만 교수팀도 “기술적 분석은 전문투자자들은 몰라도 개인투자자들에게는 적절한 분석 도구가 아니다”라고 결론내린 것도 그런 측면에서 나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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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대인 2015. 5. 26. 09:50


올 초부터 유동성의 힘으로 주가가 일정하게 상승했고, 이 때문에 주식투자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도 점차 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주식투자에 나선 개인투자자 가운데는 신용차입을 바탕으로 주식 투자에 나서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 이런 마당에 금융당국은 주가 변동폭을 15%에서 30%로 확대한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주로 변동폭이 큰 소형주를 사는 개인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빚 내서 투자한 경우에는 주가가 하락할 경우 2중, 3중의 피해를 입을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외국인은 주당 6~7만원짜리, 기관은 3만원대, 개인투자자들 1만원짜리 주식을 산다. 그런데 수익률은 외국인의 수익률이 가장 높다. 여기에서 배울 수 있는 교훈이 있다. 외국인과 같은 방식으로 종목을 사서 상당 기간 보유했다가 팔면 상대적으로 승산이 높은 투자가 된다는 것이다. 물론 외국인처럼 단순히 대형주를 사면 된다는 것이 아니다. 외국인은 기업실적과 기업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각종 경제 상황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으며, 주가의 향방을 좌우할 수 있는 자금력도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외국인이 투자하는 방식처럼 개인이 투자하면 승산이 높아지는 건 분명하다. 그 가운데 하나가 외국인처럼 종목을 고르는 것이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비싼 대형주를 사라는 것이 아니다. 대형주 가운데는 이미 정체 또는 쇠퇴기에 들어간 종목들도 상당수 있다. 따라서 대형주 가운데 여전히 성장성이 살아있는 종목을 선별해서 사면 상대적으로 주가가 안정적이면서도 수익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커진다. 

참고로, 우리 연구소가 회원들 대상으로 지난주에 발간한 보고서('시가총액 100대 종목의 주가변동률 분석과 주식투자방법론1편')에서 지난 3년간 시총 상위 100대 종목들을 한 해 전 수익률을 바탕으로 이듬해 수익률을 살펴보았다. 그 결과 한 해 전 하락률 높은 30종목에 이듬해 투자하는 방식으로 3년을 지속한 경우에는 3년 평균 수익률이 -2.7%이었고, 상승률이 높은 30종목에 같은 방식으로 투자한 경우에는 9.9%였다. 상승률 상위 30종목에 투자할 경우 누적 수익률은 32.2%였다(복리 적용). 이는 주가가 박스권에 갇혀 있던 시기에 나온 수익률이어서 주가 상승기에는 더 높아질 가능성이 높고, 같은 기간 최상위권 펀드 수익률에 버금가는 것이다. 사실 상위 30종목 가운데서도 이미 실적 악화 등으로 주가 상승 모멘텀을 잃은 종목들을 걸러내면 종목을 10개 정도로 줄이면서 수익률은 더 높일 수 있다. 

물론 이것만으로 복잡다단한 주식투자의 방법론을 모두 설명할 수는 없으나, 개인투자자들이 주식투자를 하겠다고 하면 대형성장주의 모멘텀을 활용한 투자를 하면 안정성과 함께 일정한 수익률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개인들은 종목에 대한 제대로 된 분석이나 경제흐름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도 없이 분위기에 휩쓸려서 소형주를 주로 산다. 이런 식으로 사고팔다 보면 돈을 벌기보다는 손해를 입을 가능성이 훨씬 높다. 

굳이 주식투자를 하겠다면, 사전에 올바른 주식투자의 방법론을 꼭 익혀야 한다. 여기에서 길게 모두 설명할 수는 없으나 몇 가지만 말하자면, 빚으로 주식거래를 해서는 안 되고, 손실을 보더라도 큰 타격이 없는 여유자금으로 해야 하며, 분산투자는 필수다. 그리고 경제흐름과 해당 산업, 기업 실적 및 재무구조 등에 대해 살펴봐야 하고, 수익률과 함께 손실 위험도 충분히 따져봐야 한다. 매수와 매도의 타이밍도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신이 투자한 종목의 주가가 떨어지면 손실 회피 심리에 따라 -수십%의 손실이 나도 손절매를 하지 못한다. 반면 주가가 오르면 충분히 더 오를 수 있는데도 서둘러서 파는 경우가 많다. 이는 포커판의 고수들이 손실이 날 때는 손실 폭을 최소화하고 돈을 딸 때 왕창 따는 방식과는 정반대로 하는 것이다. 모든 투자는 "한 방"을 노리기보다는 여러 번의 게임에서 평균적인 승률과 기대수익을 높이는 게임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 글과 함께 "저금리 환상에 빠지지 말라+투자 10계명" 글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http://www.sdinomics.com/data/blog/3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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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대인 2015. 5. 13. 10:08



‘짬짜미’로 얼룩진 4대강…벌써 4번째 적발. 

http://www.hani.co.kr/a…/economy/economy_general/687862.html


왜 재발 되느냐? 얻는 이익에 비해 솜방망이 처벌이니까. 4차례 담합으로 건설업체들이 얻은 이익만 최소 1조원을 넘는다. 그런데 네 차례 과징금 다 합쳐봐야 1500억원이 안 된다. 그나마 검찰 수사와 법원 재판 과정에서 최종적으로는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높고. 이러니 계속 담합과 부패가 계속되는 것 아닌가. 엄청난 이익이 생겨나는 것을 해먹기 위해 정치권과 정부, 심사위원들(관련 학계 교수와 학자들)에 로비하는 것이고. 성완종 사건도 다른 각도에서 보자면 결국 이런 건설부패가 쌓인 것이다. 이런 부패 행위가 발각돼도 두 차례 특사를 받고 실질적인 처벌을 안 받으니 간뎅이가 부어서 계속 비자금을 만들고 정치권에 뇌물을 제공한 것 아닌가. 제발 다른 건 안 바라니 처벌할 때 제대로 처벌이라도 좀 하자. 그러면 이 나라경제가 당장은 몰라도 10년 후쯤에는 훨씬 더 좋아질 거다. 선진국일수록 왜 부패가 적은지 아직도 모르나. 


누수 109건에 낙하사고 12번…킨텍스 ‘하자 전시장’?
http://www.hani.co.kr/arti/society/area/687925.html


시공 품질이 높다며 낙찰률이 다른 경쟁입찰보다 25% 이상 높은 턴키로 발주했고 사실상 입찰 담합이 이뤄진 제2킨텍스. 안 퍼줘도 될 세금을 거의 800억 원이나 더 퍼줬다는 얘기다. 그런데도 각종 사고와 하자가 잇따른다. 언제까지 이런 대국민 사기극을 계속하면서 혈세를 건설업체들에게 퍼줄 것인가. 이 나라 국민들은 건설업체들을 먹여살리려고 이 땅에 태어났나.


그리고 박용성에 관해 한마디. 2000~2005년 대한상의 회장 임기를 두 번이나 채웠다. '성매매산업이 사회의 하수구로 필요하다'는 등의 막말을 쏟아냈지만, 기득권 언론들은 '미스터 쓴소리'라며 추켜세웠다. 이번에 그의 밑바닥이 좀 더 분명하게 드러났을 뿐이다. 문제는 재벌가들 가운데 조현아나 박용성이 예외이겠나 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부자에 대한 존경심이 없다고? 재벌가들의 저런 행태를 보면서 존경심을 갖는다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딴 코스프레 필요 없다. 제발 범죄 저지르지 말고 평균적인 사람들의 양식이나 좀 갖춰라. "사람들이 가진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다" 이런 멋있는 미국 혁신기업 CEO들의 비전과 철학은 바라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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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대인 2015. 4. 22. 11:14


기준금리가 1%대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금리 효과를 둘러싼 보도들이 쏟아지고 있다. 금리 효과를 잘 보여주는 것으로  ‘72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일정한 수익률 또는 이자율이 유지될 때 원금이 당초보다 두 배가 되는데 걸리는 시간을 구하는 방법인데, 72를 수익률로 나누면 해당 기간이 나오게 된다. 예를 들어 보자. 시중 금리가 15%일 때 원금이 두 배가 되는 기간은 대략 4.8년(=72/15)이 된다. 시중 금리가 3%이면 24년이 걸리게 된다. 20년 전 금리 수준에서는 5000만원을 1억원으로 만드는데 5년 밖에 안 걸렸으나, 요즘과 같은 금리 수준에서는 무려 24년도 넘게 걸리는 것이다. 즉, 불과 20년 만에 원금을 두 배로 불리는데 다섯 배의 시간이 더 걸리는 금리 수준으로 변화한 것이다. 

 

그런데 자금 증식의 논리에서 보자면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금리 15%가 A가 누리는 수익률이라고 보고, 3%가 B가 누리는 수익률이라고 생각해보자. A가 5년 동안 원금을 두 배로 불린 뒤 가만히 있을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B가 24년 동안 자금을 굴리게 되므로 A도 똑같이 24년을 굴리는 상황을 생각해보자. 그 경우 처음에 똑같이 5000만원을 넣은 두 사람이 24년 후 보유하게 되는 자금은 훨씬 더 큰 차이가 발생한다. B의 돈은 24년 뒤에 1억원으로 불어난 것에 그치겠지만, A는 같은 자금을 두 배로 만드는 것을 다섯 번 되풀이할 수 있다. 즉, 5000만원에서 1억원 → 2억원 → 4억원 → 8억원 → 16억원으로 불어나게 된다. 금리는 다섯 배 차이에 그치지만, 복리 효과에 따라 같은 기간 두 사람의 자산 규모는 16배나 달라질 수 있다. 

 

이처럼 고금리 시대와 저금리 시대의 차이는 매우 극명하다. 하지만 불과 20년 만에 경제성장률과 금리 수준이 급감하다 보니 많은 이들이 여전히 고성장-고금리 시대의 상식(?)에 사로잡혀 있다. ‘집이든 땅이든 사두면 오른다’는 공식이 통했던 시대의 사고방식에 따라 여전히 부동산 투자에 열을 올리는 경우가 대표적 사례다. 또한 예전에는 임금을 받아 열심히 저축하면 높은 금리 때문에 생활하고 노후를 대비할 수 있는 자금도 어느 정도 모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그런 일들은 과거가 되고 말았다.  


고성장기였던 1986~1992년 고성장기 6년과 저성장기인 2008~2014년 6년의 투자수익률을 비교해보면 명확히 드러난다. 고성장기에는 어디에 투자를 했든 최소 두 배에서 심지어 주식의 경우 한 때 5.8배의 수익률을 올릴 수도 있었다. 하지만 저성장기에는 어떤 곳에 투자를 하던 같은 기간 30% 이상의 수익률을 올리기가 어려웠다. 특히 이 기간 동안 누적 이율 상승률이 20% 가량이었으므로 실제로는 투자 대상에 따라 은행 이자율에 못 미쳤던 경우도 있다. 물론 이 또한 2008년 세계 경제위기 이후의 특수한 상황으로 치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특수한 상황이 그다지 특수하지 않은 시대라는 점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따라서 저금리라고 해서 무턱대고 돈을 빌려 투자하지 않으면 손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위험한 투자를 감행해서는 안 된다. 


그런데도 상당수 언론들은 저금리 상황에서 풀린 돈들이 자산시장으로 이동해 자산가격이 과거처럼 뛸 것처럼 선동하고 있다. 전반적인 경제 흐름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가운데 나오는 단견이자 착시현상일 뿐이다. 저금리이기 때문에 자산 가격이 뛸 것이라는 건 착각이다. 온갖 경기 대책도 먹히지 않으니 1%대 저금리까지 온 것이라고 이해해야 한다. 잘못된 ‘저금리 환상’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그래도 꼭 투자하고 싶다는 분들은 아래 10계명을 꼭 꼼꼼히 따져보신 다음에 하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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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대인 2015. 4. 7. 10:18


현 정부는 가계부채 다이어트를 유도해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가계부채 문제가 터지지 않게 "관리"하겠다는 자세다. 주택대출규제를 완화한 것도 적어도 겉으로는 고금리 부채를 저금리 부채로 바꿔 관리하겠다는 자세에서 나온 것이다. 이후 주택대출이 급증했고, 잠재적 가계부채 부실 위험을 1금융권으로 이전한 측면이 강하다는 점에서 "관리"는커녕 문제를 더욱 악화시켰지만 말이다. 어쨌거나 안심전환대출도 같은 발상에서 나온 정책이다. 앞으로 금리가 오를 것에 대비해 위험 관리를 하겠다는 뜻으로 이 대출을 내놓았고, 같은 불안감을 가진 주택담보대출자들이 줄을 섰다. 거꾸로 보면 그만큼 가계부채 문제가 심각하다는 뜻이다. 


문제는 이것으로 관리가 되느냐 하는 것. 미국 서브프라임론 사태처럼 정작 위기의 도화선이 될 가능성이 높은 고부채가구나 저소득가구는 대상자가 되기 어렵다. 대상이 200조원 규모라고 해도 실제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원리금 또는 원금을 납입해야 하기에 얼마나 많은 이들이 10년 이상의 만기 동안 꼬박꼬박 잘 갚아나갈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시장금리 수준에 맞지 않게 금리를 낮춘 탓에 금리가 높아질 경우 손실의 상당 부분을 주택금융공사와 은행들이 떠맡아야 한다. 주택금융공사는 이미 낙관적인 주택연금 설계로 최소 수천억원 규모의 잠재 부실을 갖고 있지만, 안심전환대출에서는 향후 훨씬 많은 잠재 부실을 떠안아야 할 수도 있다. 그 부실이 커질 경우에는 결국 국민 세금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 또한 은행도 주택금융공사가 발행하는 주택담보부증권(MBS)를 떠안아야 하므로 향후 금리가 높아지면 손실을 떠안아야 할 수도 있다. 가뜩이나 예대마진이 줄어 수익성이 바닥인 은행권으로서는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경제 전체로 보면 이로 인한 소비 위축 현상도 나타날 것이다. 그 동안 이자만 갚던 가계들이 원리금을 함께 갚아야 하니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개별 가계 입장에서 보자면 안심전환대출을 이용할 수 있다면 최대한 이용해야 한다. 이자 부담이 줄어드는 일이니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되겠다. 다만, 신청하는 이들은 당장 낮아지는 이율만 보고 달려들지 말고, 만기 동안 자신의 상환능력을 잘 고려하길 바란다. 이자만 내다가 원리금을 함께 갚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지 않다면 지금 주택담보대출자의 70% 이상이 몇 년째 갈아타기를 하면서 이자만 내고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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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대인 2015. 3. 27. 09:42


페이스북 친구분들 가운데 쪽지로 여쭤보시는 분들이 계셔서 간략히 설명. "2004년 하반기부터 미국이 금리를 올리기 시작할 때 우리는 카드채 여파 등으로 금리 인상을 늦춰 단기적으로 금리 일시적으로 역전된 적이 있었다. 그런데도 단기적으로는 별 문제 없지 않았느냐"는 질문.


어떤 경제상황을 단선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렵다. 다만, 그 때와 몇 가지 다른 것, 그리고 정말 괜찮았느냐라는 것을 생각해보자면.


-당시 외국인 단기투자자금(정확히는 포트폴리오 투자) 규모가 2000억 달러. 지금은 6000억 달러대로 세 배 이상 급증.


-당시는 기축통화국인 미국이 각국 상품을 막대하게 수입해주던, '달러 수출'을 하던 때였고 앞으로는 과거처럼 왕성화게 수입을 해주지 않는 때. 


-당시는 급성장하던 중국에 대한 수출이 급증하고, 엔고여서 최대 경합국인 일본에 비해 수출가격 경쟁력이 확보. 이에 따라 경상수지 흑자에 따른 달러 유입으로 금리차가 있어도 환율이 오히려 떨어지던 때.


-당시에 비해 이미 환율은 더 높은 상태이고, 금리는 더 낮은 상태에서 시작. 달리 말하면, 환율 인상이나 금리 인하 여력이 크지 않다는 뜻이기도. 


-무엇보다 가장 큰 차이는 2004년 한국의 가계부채는 470조원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1086조원. 2004년에 비해 한국은 여러 면에서 매우 취약한 상태라는 점. 외환보유고가 당시에 비해 1500억 달러 정도 많다는 게 위안이라면 위안인데, 단순히 외환보유고 규모로는 완전히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은 러시아 사태에서도 볼 수 있는 것. (물론 한국이 러시아처럼 국제 유가에 좌우될 정도로 편중되고 취약한 정도는 아니지만) 


-단기적 금리 역전이 일어났을 때 당장은 큰 문제가 없어 보였을지 모르나 결국 미국 금리 인상에 따라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시장금리가 먼저 반응하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기준금리 대비 국채와 회사채 등의 시장금리간 금리 스프레드가 확대. 결국 1년 후부터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인상. 




주) 한국은행 및 FRB자료를 바탕으로 선대인경제연구소 작성


-미국 금리 인상하는데도 최대한 금리 인상을 자제해 수도권 중심으로 부동산 폭등 지속됐고, 시중은행들이 여전히 넘쳐나던 단기 외화자금 끌어와 부동산에 펌프질. 그것이 2008년 경제위기 때 한국경제가 큰 충격 입은 주요 원인.


-이처럼 2004년과 지금 상황은 판이하게 다름. 또한 시간 범위를 어떻게 보고,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당시 상황을 달리 해석할 여지는 있음. 더구나 양적완화가 미증유의 실험이었고, 양적완화 종료도 미증유의 상황이라 누구인들 100% 정확하게 예측한다는 것은 불가능.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미국이 약달러에서 강달러 전환할 때는 달러가 유입됐던 신흥국 등을 중심으로 이런저런 경제위기가 발생했다는 점. 2008년은 미국 경제 자체가 큰 충격을 받았던 사례이고.


-현 경제상황을 해석하고, 미래를 전망하는데 있어서 보통 금융시장에서 일하는 이들은 단기 투자자 관점에서 시장과 세상을 해석하는 것 같다. 반면 저처럼 공공정책을 공부한 사람은 국민경제 전체 관점에서 중장기적으로 보는데 더 익숙한 듯. 하지만, 경제의 원래 뜻이 '경세제민'임을 생각한다면, 저는 저처럼 보는 게 맞다고 생각.


*이번주 토요일(28일)에 제가 진행하는 <경제뉴스 속지 않고 활용하기> 강좌를 준비해야 해서 친절하게 쓰지 못해 죄송합니다. 당초 예상 인원보다 많은 분들이 신청해주셔서 준비에 부담이 좀 되네요.^^ 좋은 하루들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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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대인 2015. 3. 26. 10:50

제가 이번주 토요일(28일) 진행하는 <경제뉴스 속지 않고 활용하기>. 경제뉴스를 보는 눈이 확 달라질 겁니다.^^ 마감 3일 전인데, 딱 10석만 남았네요. 채워주실 분!


http://www.sdinsight.co.kr/lecture/40

by 선대인 2015. 3. 24. 10:56

지난해 후강통을 시행한 중국의 주식시장은 한국이 자본시장을 개방하기 시작한 1990년대초와 비슷하다고 하죠. 1990년대 초 한국 자본시장 개방 때 외국인들은 당시 한국의 1등주들을 쓸어담아 장기투자했고, 그렇게 해서 막대한 이익을 보았죠. 외국인 입장에서 자잘한 종목 잘 모르니 국내 1등주들을 중심으로 전망을 분석해 투자하는 전략이었던 거죠. 실제로 이런 전략은 엄청난 효과가 있었습니다. 저희 연구소 글로벌모니터 보고서 "중국 자본시장 개방에 따른 1등주와 우량주 분석" 보고서의 1편에서 비교해보니 1992년초에 비해 종합주가지수는 세 배보다 조금 더 올랐는데, 삼성전자 주가는 같은 기간 무려 45배 이상 올랐더군요. 물론 삼성전자가 조금 예외적인 기업이기는 합니다만, 이른바 국내 1등주들의 주가 상승률은 코스피 상승률을 훨씬 상회했습니다. 


그렇다고 이들 국내 기업들이 앞으로도 그럴 거냐. 분명히 일부 기업들은 약진하겠지만 과거처럼 대다수 1등주들이 고속 성장하는 시대는 아닙니다. 고성장-고금리-고수익 시대가 짝은 맞추듯 저성장-저금리-저수익 또한 짝을 맞추게 됩니다. 한국은 이미 후자의 시대로 들어섰습니다. 국내 상당수 1등 기업들의 상승 여력은 이미 많이 소진된 듯 합니다. 특히 1,2등주인 삼성전자, 현대차는 최소 향후 몇 년간은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저희 연구소는 금융업체들의 선동적인 정보에 휘둘려 일반 가계들이 무리하게 투자에 나서는 걸 말리는 편입니다. 하지만 굳이 투자하시겠다면 국내 증시에 투자하지 마시고 중국 1등주 중심으로 장기투자하기를 권합니다. 다만, 무엇보다 늘 중요하게 새겨야 할 투자의 기본 원칙은 리스크와 리턴은 비례한다는 점 잊지 마시고요. 그리고 분명히 여유자금을 가지고 대략 10년 이상 정도의 시간 범위에서 장기투자를 하셔야 한다는 점도 잊지 마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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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대인 2015. 3. 16. 10:15


가끔은 주장하기보다는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쓰는 경우도 있다. 이번 글이 내게는 그런 편이다. 나는 평창겨울올림픽 유치에 환호하는 애국주의적 보도 열풍이 가라앉지 않았을 때 평창올림픽이 심각한 재정 낭비를 불러올 거라고 우려하는 칼럼을 쓴 적이 있었다. 


경제효과 부풀리기의 속내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487174.html


이 칼럼이 한겨레 지면에 나간 뒤 이런저런 논란들이 많았나 보다. 그래서 한겨레가 이례적으로 칼럼에 대한 독자들 반응을 별도로 기사화하기도 했다. 


“유형무형 효과 있어” 대 “강원도 빚더미 오를 것”
http://media.daum.net/editorial/column/newsview…


그 때 이 기사를 보면서 안타까웠다. 모든 일이 예측하기 쉬운 건 아니지만, 어떤 일들은 그 구조와 패턴을 보면 예측하기 상당히 쉬운 일들이 있다. 한국의 토건족 문화와 2000년대 이후 각종 스포츠이벤트가 남긴 패턴을 보면 너무나 뻔한 경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한겨레신문조차도 한 동안은 주요 지면에서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 사이에 겨우 독립다큐영화 만드는 분들이나 환경운동 하는 분들만이 가끔 연락오는 정도였다. 


그리고 3년반이 지났다. 평창올림픽의 분산개최 등에 대해 본격적인 논의가 한겨레신문 1면에 잇따라 등장했다. 그리고 그제 MBC PD수첩에서도 정면으로 짚었다. 나도 MBC 본지 오래됐지만, 이번 편은 잘 만든 프로그램이다. 


평창 4종목만 국내 분산해도 공사비 3720억 아낀다
http://www.hani.co.kr/arti/sports/sports_general/681383.html


예산 13조, 평창올림픽
http://www.imbc.com/broad/tv/culture/pd/index.html


아직 충분히 바꿀 시간은 있다. 하지만 정부나 조직위, 강원도, 그리고 지역민과 지역구 국회의원 등등의 태도를 보니 바뀌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스포츠잔치를 해야지, 왜 빚잔치를 하려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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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대인 2015. 3. 13. 09:46